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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9일 10:48

대구 서문시장 먹거리 20가지 완전 가이드 | 직접 먹어본 한국 전통시장 길거리 음식 (1편)

#대구 서문시장#서문시장 먹거리#한국 길거리 음식

지난 주 주말, 대구 서문시장에 다녀왔어요.

솔직히 가기 전까지는 그냥 오래된 재래시장이겠거니 했어요. 근데 막상 도착하니까 완전히 달랐어요.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어마어마했고, 골목마다 인파가 넘쳤어요. 시장 안으로 들어갈수록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걸 느꼈는데, 실제로 서문시장은 6개 지구에 약 4,000개 이상의 점포가 들어선 한국 최대급 전통시장이에요. 조선시대에는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전국 3대 시장으로 불렸고, 그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곳이에요. 그래서 길을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진짜로 들 정도였어요.

오늘 이 포스팅을 준비한 이유는 딱 하나예요. 한국 전통시장에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제가 직접 보고 먹은 것들을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특히 한국 여행을 준비하는 외국인 분들이 "한국 시장에 가면 뭘 먹어야 하지?" 하고 궁금해할 때, 이 글이 실질적인 서문시장 먹거리 가이드가 됐으면 해요.

다만 한 가지, 오해는 하지 마세요. 모든 한국 시장이 다 이런 건 아니에요. 서문시장처럼 전국에서 알아주는 큰 시장들이어야 이 정도 규모와 다양함을 갖추고 있어요. 작은 동네 시장은 분위기는 좋지만 먹거리 종류가 확 줄어요. 그 중에서도 대구 서문시장은, 한국 시장 문화를 처음 경험하는 분이라면 꼭 한 번은 와봐야 할 곳이에요.

내용이 워낙 많아서 이번 포스팅은 총 2편으로 나눠서 올릴 예정이에요. 제가 걸으면서 사진으로 담은 순서 그대로 보여드릴게요. 그럼 1편 시작합니다.

고구마 맛탕 — 서문시장 첫 번째 간식

대구 서문시장 고구마 맛탕 — 철판 위에 설탕 시럽으로 코팅된 고구마 튀김이 수북이 쌓여 있는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시장 입구를 지나 첫 번째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게 이거였어요. 철판 위에 수북이 쌓인 고구마 맛탕. 고구마를 큼직하게 잘라 기름에 튀긴 뒤 설탕 시럽으로 코팅하고 검은깨를 뿌린 한국 전통 간식이에요.

아직 아무것도 안 먹은 상태라 일단 이걸 첫 번째로 집었는데, 겉을 손가락으로 톡 건드리면 얇게 굳은 시럽층이 바삭 깨지고, 속에서는 포슬포슬하고 촉촉한 고구마가 나와요. 갓 만든 건 시럽이 아직 따뜻해서 늘어나기도 하는데, 제가 산 건 살짝 식은 상태라 코팅이 더 단단했어요. 그래도 달콤한 건 마찬가지. 가격은 한 팩에 4,000원 정도였어요.

영어로는 "Candied Sweet Potato"로 표현하면 가장 가까워요. 설탕에 코팅된 고구마 튀김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호두과자 — 한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국민 간식

대구 서문시장 호두과자 — 유리 진열장 안에 호두 모양 빵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두 번째로 눈에 띈 건 유리 진열장 안에 가득 쌓인 호두과자였어요. 호두 모양 틀에 반죽을 넣고 구워낸 한국 전통 간식인데, 크기가 딱 엄지손가락 두 개 정도예요.

사실 호두과자는 한국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대표 간식으로 유명해서 저한테는 익숙한 맛이에요. 근데 시장에서 갓 구워 나오는 건 확실히 달라요. 겉이 아직 따뜻해서 껍질이 촉촉하게 씹히고, 안에서 부드러운 팥소와 작은 호두 조각이 같이 나와요. 식으면 껍질이 살짝 바삭해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따뜻할 때가 훨씬 맛있었어요. 10개에 3,000원.

영어로는 "Walnut-shaped pastry with red bean filling"이에요. 이름에 호두(walnut)가 들어가지만, 호두가 주재료는 아니고 틀 모양이 호두라서 붙은 이름이에요.

호떡 — 대구식 튀김 호떡의 뜨거운 함정

대구 서문시장 튀김 호떡 — 기름에 통째로 튀겨낸 동그란 호떡이 노점에서 팔리고 있는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세 번째로 멈춘 곳은 호떡 노점이었어요. 보통 호떡은 납작한 판에 눌러 굽는데, 이건 완전히 달랐어요. 기름에 통째로 튀겨낸 방식이라 크기가 손바닥만 하고 겉이 도넛처럼 동그랗고 두툼했어요.

줄이 꽤 있어서 5분 정도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동안 튀김 기름 냄새와 계피 향이 섞여서 배가 더 고파졌어요. 받아들고 바로 한 입 깨물었는데 — 이게 실수였어요. 안에서 흑설탕과 계피가 녹아 만들어진 시럽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데 정말 뜨거워요. 입천장을 살짝 델 뻔했어요. 처음 드시는 분이라면 꼭 반으로 쪼개서 시럽을 식힌 다음 드세요.

영어로는 "Hotteok — Korean sweet pancake filled with brown sugar and cinnamon"이에요. 한국 겨울 대표 길거리 간식인데, 서문시장처럼 기름에 통째로 튀기는 방식은 대구 쪽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어요. 하나에 2,000원.

10원빵 — 외국인 반응 1위 한국 길거리 음식

대구 서문시장 10원빵 — 한국 10원짜리 동전 모양 틀에 치즈를 넣고 구워낸 빵 | 하이제이에스비

한국 옛날 10원짜리 동전 모양 틀에 구워낸 빵이에요. 원래 경주에서 처음 유행했는데, 지금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한국 길거리 음식이 됐어요.

이건 줄이 없어서 바로 살 수 있었어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노란 덩어리는 치즈예요. 속에 치즈를 듬뿍 채워 넣어서 반으로 가르면 치즈가 길게 늘어나요. 그 모양이 재미있어서 사진부터 찍고 먹었는데, 짭짤하고 고소한 치즈와 빵의 조합이 단순한데 자꾸 손이 가더라고요.

외국인 분들 사이에서 한국 길거리 음식 중 반응이 가장 좋은 메뉴가 바로 이거예요. 동전 모양이라는 비주얼도 신기하고, 치즈가 늘어나는 순간에 다들 영상을 찍어요. "10-won Bread — Korean coin-shaped cheese bread"라고 검색하면 영상이 엄청 많이 나와요. 3개에 2,000원.

한국 시장 샌드위치 — 서양 샌드위치와 뭐가 다를까?

대구 서문시장 시장 샌드위치 — 튀긴 식빵에 마요네즈 속재료가 가득 채워진 한국식 샌드위치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 샌드위치 노점 — 다양한 종류의 시장 샌드위치가 진열된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 샌드위치 단면 — 마요네즈에 버무린 속재료가 빽빽하게 들어간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을 걷다 보면 시장 샌드위치를 파는 노점을 여러 군데 만나게 돼요. 저도 하나 사 먹었는데, 서양 샌드위치랑은 완전히 다른 음식이에요. 외국인 분들이 "sandwich"라는 이름만 보고 기대하면 놀랄 수 있어서 차이를 정리해봤어요.

제가 먹어본 느낌으로는, 서양 샌드위치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을 정도로 다른 음식이에요. 오히려 "한국식 마요네즈 토스트"라고 생각하는 게 맞아요.

서양 샌드위치 Western Sandwich

빵 Bread

부드러운 식빵, 바게트 등 다양한 종류

속재료 Filling

채소, 고기, 치즈 등 재료가 층층이 쌓인 구성

맛 Taste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담백한 스타일

먹는 방식 Style

앉아서 식사 또는 포장 · 카페 기준 5,000원 이상

한국 시장 샌드위치 Korean Market Sandwich

빵 Bread

식빵을 튀기거나 구워서 겉이 바삭하게 처리

속재료 Filling

마요네즈에 버무린 속재료가 빽빽하게 채워짐

맛 Taste

마요네즈 베이스로 고소하고 진한 맛이 특징

먹는 방식 Style

서서 걸어다니며 손에 들고 바로 먹는 길거리 스타일 · 2,000~3,000원

돼지 염통 꼬치 — 망설이다 도전한 한국 시장 내장 요리

대구 서문시장 돼지 염통 꼬치 — 납작하게 슬라이스한 돼지 심장을 꼬치에 꿰어 굽고 있는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 염통 꼬치 클로즈업 — 노릇하게 구워진 염통의 단면 | 하이제이에스비

여기서부터 분위기가 좀 바뀌었어요. 먹거리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니까 고기 굽는 연기가 자욱했어요.

염통은 돼지의 심장 부위예요. 납작하게 슬라이스해서 꼬치에 겹겹이 꿰어 구워내는데, 솔직히 처음엔 망설였어요. "심장"이라는 단어 자체가 거부감을 줄 수 있잖아요. 근데 옆에서 먹고 있는 아저씨가 맛있게 드시는 걸 보고 하나 샀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훨씬 담백해요. 일반 돼지고기보다 탄탄하고 쫄깃한 식감인데 기름기가 거의 없어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고, "내장" 특유의 냄새는 전혀 없었어요. 외국인 분들 중에 내장 음식(offal)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시도해볼 만해요. 영어로는 "Grilled pork heart skewer"예요.

찹쌀빵 — 이날 먹은 것 중 개인 탑3

대구 서문시장 찹쌀빵 — 설탕을 굴린 동그란 찹쌀 튀김이 쌓여 있는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 찹쌀빵 단면 — 안에 팥소가 들어간 쫀득한 찹쌀빵 | 하이제이에스비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이날 먹은 것 중 탑3에 넣고 싶은 서문시장 먹거리예요. 찹쌀 반죽을 동그랗게 빚어 기름에 튀긴 뒤 설탕을 겉에 굴려 마무리한 간식인데,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속이 텅 빈 순수 찹쌀빵과 달콤한 팥소가 들어간 버전.

저는 팥소 버전을 골랐는데, 이게 일반 밀가루 도넛과는 완전히 달라요. 찹쌀 특유의 쫀득하고 탱탱한 질감이 있어서, 마치 떡과 도넛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느낌이에요. 겉은 설탕이 살짝 바삭하게 코팅돼 있고 안은 쫀득하게 늘어나듯 씹혀요. 따뜻할 때 먹어야 이 식감이 제대로 살아요.

영어로는 "Chapssal-ppang — Deep-fried glutinous rice ball"이에요. "Mochi donut"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감이 올 거예요. 2개에 2,000원.

국물 어묵 — 한국 전통시장의 상징

대구 서문시장 국물 어묵 — 뜨거운 육수에 어묵 꼬치가 담겨 있는 노점 풍경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 어묵 클로즈업 — 멸치 다시마 육수에 담긴 생선살 어묵 꼬치 | 하이제이에스비

한국에 와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이건 무조건 본 적 있을 거예요. 생선살을 갈아 만든 반죽을 얇게 펴서 꼬치에 꿰어 뜨거운 육수에 담가 파는, 한국 대표 길거리 음식이에요. 서울이든 부산이든 제주든, 어느 시장을 가든 반드시 만나게 돼요.

서문시장에도 이런 국물 어묵 노점만 10곳이 넘었어요. 저는 시장 중간쯤에 있는 노점에서 먹었는데, 멸치와 다시마로 우려낸 육수 냄새가 정말 끝내줬어요. 어묵 자체는 부드럽고 탱탱한 식감이고, 오래 담겨 있을수록 국물 맛이 속까지 배어들어요. 근데 진짜 핵심은 어묵을 다 먹고 나서 국물을 한 모금 마시는 거예요. 짭조름하고 구수한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그 느낌. 추운 날이면 이것만으로도 시장에 올 이유가 돼요.

영어로는 "Eomuk — Korean fish cake skewer in hot broth"예요. 국물까지 함께 마시는 게 한국식이에요. 어묵 한 꼬치에 보통 1,000원, 국물은 무료.

고추장 꼬치 — 서문시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풍경

대구 서문시장 고추장 꼬치 — 넓은 철판 위에 고추장 소스가 가득 고인 채 떡 어묵 순대 꼬치가 늘어선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 고추장 떡꼬치 클로즈업 — 빨간 고추장 소스에 푹 담긴 떡 꼬치 | 하이제이에스비

이건 서문시장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풍경 중 하나예요. 넓은 철판 위에 고추장 소스가 가득 고인 채 꼬치들이 쭉 늘어선 모습이 시각적으로 굉장했어요.

떡, 어묵, 순대를 꼬치에 꿰어 진한 고추장 소스에 담가 익혀내는 방식인데, 원래 일부 지방에서만 볼 수 있던 음식이에요. 요즘은 서울에서도 간간이 보이지만, 동네 포장마차에서 흔히 만나는 메뉴는 아니에요. 이렇게 제대로 된 형태로 보려면 서문시장 같은 규모 있는 한국 전통시장에 와야 해요.

저는 떡 꼬치를 골랐는데, 고추장이 속까지 배어서 쫄깃하면서 매콤달콤했어요. 맵고 달고 짭짤한 맛이 한꺼번에 와요. 한국 사람들은 이걸 "국물 없는 떡볶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영어로는 "Gochujang skewer — rice cake, fish cake, or sundae (Korean blood sausage) simmered in red chili paste"예요.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

순대 꼬치, 매운 어묵 꼬치, 빨간 어묵 볶음, 국물 어묵 추가 노점

대구 서문시장 순대 꼬치 — 고추장 소스에 푹 담가 익힌 순대가 꼬치에 꿰어진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 매운 어묵 꼬치 — 고추장 철판 위에서 빨갛게 물든 어묵 꼬치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 빨간 어묵 볶음 — 콩나물과 청양고추가 올라간 매운 어묵 볶음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 어묵 볶음 클로즈업 — 짧게 썬 어묵에 고춧가루 양념이 바글바글 끓는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대구 서문시장 국물 어묵 추가 노점 — 다른 위치의 어묵 노점에서 국물을 마시는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고추장 꼬치 노점 주변에는 비슷한 메뉴들이 모여 있었어요. 바로 옆에서 팔고 있던 순대 꼬치도 하나 집었는데, 순대는 돼지 창자 안에 당면과 채소를 채워 만든 한국 전통 음식이에요. 꼬치에 꿰어 고추장 소스에 푹 담가 익힌 버전이라 소스가 속까지 배어들어 묵직한 맛이 나요. 순대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 분들은 "blood sausage"라는 설명에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먹어보면 당면의 쫄깃한 식감이 주를 이뤄서 생각보다 부드러워요. 영어로는 "Sundae — Korean blood sausage stuffed with glass noodles and vegetables"예요.

매운 어묵 꼬치도 있었어요. 아까 소개한 맑은 육수 어묵과는 완전히 다른 버전인데, 고추장 소스가 끓는 철판 위에서 푹 담가 익혀내는 방식이라 어묵 전체가 빨갛게 물들어 있어요. 저는 맑은 국물 어묵을 먼저 먹고 이걸 먹었는데, 같은 어묵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달랐어요. 칼칼하고 진한 맛이 확 올라와요.

빨간 어묵 볶음은 짧고 도톰하게 썬 어묵을 매운 양념에 볶아낸 메뉴예요. 콩나물과 청양고추, 고춧가루가 올라가서 색깔부터 강렬해요. 재미있는 건 이 노점만의 음식이 아니라는 거예요. 서문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비슷한 방식으로 어묵을 요리하는 곳이 여러 군데 있는데, 집마다 양념 비율이 달라요. 저는 두 군데서 맛봤는데, 한 곳은 달큰한 맛이 강했고 다른 곳은 청양고추를 많이 넣어서 확실히 매웠어요.

그리고 국물 어묵은 한 번 더 언급할 가치가 있어요. 서문시장 안에서 이런 노점만 10곳이 넘거든요. 집마다 육수 맛이 조금씩 달라서, 골목을 걸으며 여러 곳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어요. 실제로 저도 두 군데서 국물을 마셔봤는데, 한 곳은 멸치맛이 진했고 다른 곳은 다시마 맛이 더 강했어요. 꼬치당 1,000원이고 국물은 무료니까 부담 없이 여러 곳 시도해보세요.

튀김 — 김밥을 통째로 튀긴 걸 처음 봤어요

대구 서문시장 김밥튀김 — 김밥을 통째로 튀김옷 입혀 튀겨낸 한국 시장 튀김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 고추튀김 — 청양고추에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긴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한국 전통시장 튀김은 고추튀김, 오징어튀김, 야채튀김이 기본이에요. 근데 여기서 저도 태어나서 처음 본 걸 발견했어요. 김밥을 통째로 튀긴 거예요.

김밥을 먼저 만든 다음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내는 방식인데, 겉은 바삭한 튀김 껍질이고 속에 김밥이 그대로 들어있어요. 솔직히 "이게 맛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고소한 기름과 김 향이 잘 어울렸어요. 옆에 고추튀김도 같이 샀는데, 청양고추에 튀김옷을 입힌 거라 겉은 고소하고 속은 알싸하게 매워요. 매운맛에 약한 분은 주의하세요.

영어로는 "Twigim — Korean deep-fried snacks"이 통칭이에요. 일본 덴푸라(tempura)와 비슷하지만 한국식은 튀김옷이 더 두툼하고 소스 없이 그냥 먹는 경우가 많아요.

닭꼬치와 닭강정 — 한국 치킨 문화의 길거리 버전

대구 서문시장 닭꼬치 — 달콤한 간장 소스가 코팅된 한국식 닭고기 꼬치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 닭강정 가게 — 다양한 맛의 닭강정이 철판에 쌓여 있는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 닭강정 클로즈업 — 마늘간장 소스에 버무려진 닭강정 | 하이제이에스비

닭꼬치는 한국에서 "국민 간식"이라 불릴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예요. 닭고기를 꼬치에 꿰어 구운 뒤 달콤하고 짭조름한 소스를 듬뿍 발라 마무리해요. 이건 한국 어디서나 먹을 수 있어서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시장 노점에서 갓 구워낸 건 확실히 달라요. 소스가 불 위에서 캐러멜처럼 코팅되면서 나는 냄새가 있거든요. 하나에 3,000원. 영어로는 "Dak-kkochi — Korean grilled chicken skewer with sweet soy glaze"예요.

바로 옆에 닭강정 가게도 있었어요. 보통 닭강정 하면 한 가지인데 이 가게는 종류가 다양했어요. 닭발강정, 막창강정, 뿌링클강정, 마늘간장맛, 매운맛까지. 저는 마늘간장맛을 골랐는데, 소스가 겉에 끈적하게 코팅되어 있어서 달콤하고 짭짤한 맛이 강하게 왔어요.

외국인 분들이 "닭강정이 치킨이랑 뭐가 다른 거야?"라고 자주 물어보시는데, 차이가 분명해요. 아래에 정리했어요.

한국 치킨 Korean Fried Chicken

형태 Shape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또는 크게 잘라 튀겨냄

식감 Texture

겉은 얇고 바삭한 튀김 껍질, 속은 촉촉한 닭고기

먹는 방식 Style

배달 또는 치킨집에서 맥주와 함께 먹는 "식사" 문화

닭강정 Dak-gangjeong

형태 Shape

한 입 크기로 잘라 튀긴 뒤 매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림

식감 Texture

소스가 겉에 코팅되어 끈적하고 쫀득한 식감

먹는 방식 Style

시장에서 봉투에 담아 바로 집어먹는 "간식" 스타일

회오리감자, 찐옥수수, 고구마 튀김 — 가볍게 즐기는 서문시장 간식

대구 서문시장 회오리감자 — 감자를 나선형으로 얇게 슬라이스해서 꼬치에 꿰어 튀긴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 찐옥수수 — 꼬치에 꿰어 파는 쪄낸 옥수수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 고구마 튀김 — 가늘게 채 썰어 바삭하게 튀긴 고구마 프라이 | 하이제이에스비

회오리감자는 감자 하나를 통째로 나선형으로 얇게 슬라이스해서 꼬치에 꿰어 기름에 튀긴 간식이에요. SNS에서 "Tornado Potato"로 자주 보이는 메뉴인데, 맛은 솔직히 감자칩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요. 고소하고 짭짤한 감자맛. 다만 들고 걸어다니며 먹기 딱 좋은 형태라서 시장 구경할 때 손에 하나 들고 있으면 좋아요.

찐옥수수는 한국 시장에서 오래전부터 팔아온 가장 기본적인 간식 중 하나예요. 이건 특별히 설명할 게 많은 메뉴는 아닌데, 시장 분위기에서 먹으면 묘하게 맛있어요. 알이 탱탱하고 달콤한 즙이 가득 차 있어서 단순하지만 질리지 않아요. 하나에 2,000원.

고구마 튀김은 고구마를 가늘게 채 썰어 바삭하게 튀겨낸 건데, 감자튀김(French fries)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맛은 달라요. 고구마 특유의 단맛이 있어서 소스 없이 먹어도 충분해요. 시장 한쪽에 수북이 쌓인 모습을 보고 지나칠 수가 없어서 하나 샀는데, 한 번 집으면 멈추기가 어려웠어요. 영어로는 "Sweet potato fries"예요.

탕수육 — 시장에서 만난 한국식 중화요리

대구 서문시장 탕수육 — 돼지고기 튀김 위에 달콤 새콤한 소스와 채소가 올라간 한국식 탕수육 | 하이제이에스비

돼지고기를 튀겨낸 뒤 달콤하고 새콤한 소스를 얹어 먹는 한국식 중화요리예요. 당근, 양파가 소스와 함께 고기 위에 올라가 있어요.

한국에서 중식 배달 메뉴 1위를 다툴 만큼 인기 있는 음식인데, 보통은 중국집에서 배달시켜 먹는 거예요. 시장에서 접시에 담아 파는 건 흔치 않아서 신기했어요. 맛은 바삭한 튀김에 새콤달콤한 소스가 어우러져서, 중국의 탕추러우(糖醋肉)와 비슷하지만 한국식은 소스가 더 묽고 새콤한 맛이 강해요. 영어로는 "Tangsuyuk — Korean-style sweet and sour pork"이에요.

군만두 — 서문시장 먹거리 투어의 마무리

대구 서문시장 군만두 — 스테인리스 찜기 위에 올려진 다양한 모양의 한국식 만두 | 하이제이에스비
서문시장 군만두 클로즈업 — 노릇하게 구워진 만두 피 안에 고기와 채소 속이 보이는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밀가루 피 안에 고기와 채소를 넣고 빚은 뒤 기름에 노릇하게 구워낸 한국식 만두예요. 스테인리스 찜기 위에 올려져 있는 모습이 서문시장 특유의 정감 있는 풍경이었어요.

1인분 7,000원으로 여러 종류가 나오는데, 납작한 것, 동그란 것, 길쭉한 것 모양이 제각각이에요. 크기도 제법 큼직해서 이것만 먹어도 배가 차요. 솔직히 이 가격이면 한국 물가 기준으로 꽤 괜찮은 편이에요.

영어로는 "Gun-mandu — Korean pan-fried dumplings"예요. 일본 교자(Gyoza)나 중국 궈티에(鍋貼)와 비슷하지만, 한국 만두는 피가 더 두껍고 속재료에 당면이 들어가는 게 특징이에요.

1편을 마치며 — 서문시장 먹거리, 3만 원이면 충분했어요

여기까지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제가 직접 걸으며 담은 먹거리 1편이에요. 사실 이게 전부가 아니에요. 아직 소개하지 못한 음식들이 꽤 남아 있어서, 2편에서 이어서 보여드릴게요.

이번 편을 쭉 보시면 느끼셨겠지만, 한국 전통시장 음식은 대부분 2,000~4,000원대에 하나씩 먹을 수 있는 소량 간식이에요. 그래서 여러 가지를 조금씩 맛보는 게 가능해요. 제가 이날 먹은 것도 10가지가 넘었는데, 총 지출은 3만 원 정도였어요. 외국인 여행자 기준으로 약 $20~25 USD 정도에 이만큼 다양한 한국 길거리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건 꽤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2편도 곧 올릴게요.

대구 서문시장 기본 정보

대구 서문시장 방문 정보 (2026년 3월 기준)

주소

대구광역시 중구 큰장로26길 45

시장 운영시간

09:00 – 18:00

※ 상점마다 다를 수 있음

야시장 운영시간

금·토 19:00 ~ 23:30 / 일 19:00 ~ 22:30

※ 2026년 3월 말 개장 예정 · 월~목 휴무 · 동절기(1~3월) 휴장

※ 정확한 개장일은 서문야시장 공식 사이트 확인

정기 휴무일

매월 첫째·셋째 일요일

※ 점포별 개별 휴무 있을 수 있음

주말 혼잡도

토요일
매우 혼잡
일요일
혼잡

※ 오후 12시~3시 피크타임 · 오전 방문 추천

서문시장 오시는 길

서울 → KTX → 서문시장

STEP 1

서울역 또는 수서역(SRT)에서 KTX/SRT 탑승

소요 약 1시간 50분

STEP 2

동대구역 하차 → 지하철 1호선 탑승

STEP 3

반월당역에서 3호선 환승 → 서문시장역 하차

STEP 4

서문시장역 3번 출구 → 도보 3분

서울 → 고속버스 → 서문시장

STEP 1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또는 동서울터미널에서 탑승

소요 약 3시간 10분

STEP 2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 하차

STEP 3

터미널 앞 3호선 만평역 → 서문시장역 하차

STEP 4

서문시장역 3번 출구 → 도보 3분

부산 → KTX → 서문시장

STEP 1

부산역에서 KTX 탑승

소요 약 50분

STEP 2

동대구역 하차 → 지하철 1호선 탑승

STEP 3

반월당역에서 3호선 환승 → 서문시장역 하차

STEP 4

서문시장역 3번 출구 → 도보 3분

부산 → 시외버스 → 서문시장

STEP 1

부산 사상(서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 탑승

소요 약 2시간 · 하루 13회 운행 · 첫차 07:00 막차 19:00

STEP 2

대구서부정류장 하차 → 서문시장까지 도보 약 10분

서문시장 바로 인근에 내려줘서 KTX보다 오히려 편할 수 있어요

대구공항 → 서문시장

STEP 1

대구공항에서 버스(401번 또는 급행1번) → 아양교역

STEP 2

지하철 1호선 → 반월당역에서 3호선 환승 → 서문시장역 하차

STEP 3

서문시장역 3번 출구 → 도보 3분

총 소요 약 40~50분

※ 교통 요금과 소요시간은 2026년 3월 기준이며 변동될 수 있습니다. 최신 정보는 코레일, SRT, 고속버스 통합예매에서 확인하세요.

작성일 2026년 3월 9일 10:48
수정일 2026년 3월 9일 1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