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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KO
2026년 2월 17일 20:46

경주 불국사 맛집 경춘재 | 고등어구이·꼬막비빔밥 솔직 후기

#경주 불국사 맛집#경춘재#경주 고등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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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처음 여행을 갔어요. 역사 깊은 도시라는 말은 늘 들어왔는데, 직접 가보니까 공기부터 좀 달랐어요. 이번엔 오래 머무는 일정은 아니었고 그냥 잠깐 들른 거였거든요. 식당도 미리 찾아보거나 한 건 아니었어요. 불국사 근처를 걷다가 불리단길 앞에 '경춘재'라는 간판이 보여서 그냥 들어갔어요. 네이버도 안 찾아보고, 별 기대도 없이요. 그래서 더 솔직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경주 불국사 근처 불리단길에 위치한 경춘재 식당 외관 | 하이제이에스비

경주 불국사 맛집 경춘재, 첫인상은 어땠을까

밖에서 보니까 생각보다 깔끔하더라고요. 관광지 바로 앞이라 좀 어수선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조용한 느낌이었어요. 간판에 메뉴가 크게 적혀 있어서 뭐 파는 집인지 바로 알 수 있었고, 지붕이 한옥 스타일이라 경주 분위기랑 묘하게 잘 맞더라고요. 뭐 나쁘지 않다 싶어서 일단 들어갔어요.

경춘재 메뉴판 – 비빔밥과 고등어구이 가격 안내 | 하이제이에스비

메뉴 구성과 가격

메뉴판을 보니까 비빔밥 종류가 꽤 다양했어요. 부추비빔밥 11,000원, 통영멍게비빔밥·꼬막비빔밥·한우육회비빔밥이 각각 14,000원, 무어비빔밥·전복비빔밥은 16,000원, 해물돌솥비빔밥은 18,000원이었어요. 고등어구이는 14,000원, 공기밥 별도 1,000원.

원래 고등어구이를 2인분 시키려고 했거든요. 근데 사장님이 먼저 말을 꺼내시더라고요. 그렇게 시키면 고등어가 꽤 많이 나오니까 차라리 다른 메뉴 하나랑 같이 드셔보라고요. 보통 같은 메뉴로 통일해달라는 곳도 있는데 여기는 따로 시켜도 된다고 해서, 꼬막비빔밥을 하나 추가했어요. 이런 거 하나하나가 은근 신뢰가 가더라고요.

경춘재 내부 분위기 – 관광지 앞인데 조용하다

경춘재 내부 나무 인테리어와 테이블 전경 | 하이제이에스비

음식 나올 때까지 매장 안을 좀 둘러봤어요. 안은 아담한 편이었어요. 테이블 수가 엄청 많진 않지만 4인 테이블 기준으로 여러 팀이 앉을 수 있는 정도였고, 나무로 된 인테리어라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었어요.

경춘재 창가 자리에 햇살이 들어오는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창가 쪽에 앉으니까 햇살이 들어와서 분위기가 꽤 괜찮았어요. 그날은 비수기라 그런지 손님이 거의 없었거든요. 경주 불리단길 식당인데 북적이지 않으니까 오히려 편하고 좋았어요.

반찬 상차림 – 한식의 매력은 여기서부터

경춘재 반찬 상차림 전체 – 김치, 멸치볶음, 장아찌, 두부, 나물 | 하이제이에스비

음식이 나오는데 반찬부터 먼저 눈이 갔어요. 역시 한식의 매력은 이 상차림인 것 같아요. 작은 그릇에 하나하나 담긴 반찬들이 식탁을 쫙 채우는데, 보기만 해도 배부른 기분이 들더라고요.

김치, 멸치볶음, 장아찌, 두부, 나물 이런 것들이 나왔는데 색감도 다양하고 구성도 괜찮아서 자연스럽게 젓가락이 가게 되더라고요. 메인이 안 나왔는데 벌써 밥상이 된 느낌이었어요. 괜히 한국 밥상이 정겹다고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반찬 하나하나 솔직 후기

경춘재 당근샐러드 반찬 클로즈업 | 하이제이에스비

반찬 중에 당근샐러드가 의외의 히트였어요. 잘게 다져진 당근이 아삭하고 상큼했는데, 양념이 과하지 않아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어요. 메인 나오기 전에 이것만 계속 집었어요.

윤기 흐르는 멸치볶음 반찬 | 하이제이에스비

멸치볶음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너무 딱딱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바삭해서 씹는 맛이 있었어요. 짭조름하고 고소한 게 밥 위에 얹어 먹기 딱이었고, 이런 반찬 하나에서 집밥 같은 느낌이 나더라고요.

큼직하게 썬 깍두기 | 하이제이에스비

깍두기는 크기가 좀 큼직한 편이라 씹는 맛이 확실했어요. 국물이 자박하게 배어 있어서 밥이랑 같이 먹으면 시원하게 입안이 정리되는 느낌이에요. 맵기도 적당해서 부담 없이 계속 집게 되더라고요.

간장 양념이 밴 버섯장아찌 | 하이제이에스비

버섯장아찌는 간장 양념이 잘 배어 있었는데, 물컹하지 않고 식감이 살아 있어서 의외로 자주 손이 갔어요. 비빔밥이나 고등어랑 같이 먹으면 맛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더라고요.

아삭한 배추김치 | 하이제이에스비

김치는 기본에 충실한 맛이었어요. 양념이 과하지 않고 배추가 아삭해서 상차림 전체를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었어요. 한식집에서 김치 맛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무난하고 안정적이어서 좋았어요.

담백한 두부조림 | 하이제이에스비

두부조림은 담백한데 은은하게 간이 배어 있는 스타일이었어요. 자극적이지 않아서 다른 반찬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느낌이랄까요. 한 입 먹으면 고소함이 천천히 퍼지는 게 좋았어요.

고추와 무장아찌 반찬 | 하이제이에스비

고추랑 무장아찌는 입맛 깨우는 용도로 딱이었어요. 짭짤하면서 알싸한 맛이 있어서 비빔밥이랑 같이 먹으면 느끼한 게 확 잡히더라고요. 작은 반찬인데 전체 맛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어요.

메인 등장 – 꼬막비빔밥과 고등어구이 한 상

경춘재 꼬막비빔밥과 고등어구이가 함께 차려진 한 상 전경 | 하이제이에스비

반찬 얘기를 다 하고 나니까 이제야 전체 한 상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가운데 꼬막비빔밥이 있고, 옆에 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 두 마리가 길게 올라가 있었어요. 생각보다 크기가 커서 사장님 말씀이 바로 이해됐어요. 두 명이 나눠 먹어도 충분한 양이었거든요.

꼬막비빔밥은 위에 새싹이랑 채소가 듬뿍 올라가 있어서 비주얼이 꽤 푸짐했어요. 따로 나온 양념장을 넣고 쓱쓱 비비면 한 그릇 뚝딱이겠다 싶었죠. 고등어는 겉이 바삭하게 잘 구워져 있었고, 옆에 고추도 같이 나와 있었어요.

국도 같이 나왔는데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쪽이었어요. 전체적으로 과하게 화려하진 않은데 기본에 충실한 경주 한식이었어요. 관광지 앞 식당치고는 훨씬 안정적인 구성이라 오히려 만족스러웠어요.

한국은 대부분의 식당이 반찬을 무료로 줘요. 반찬 인심이 상당히 좋은 편이에요. 이웃나라들 중에도 반찬 비슷한 게 있는 곳이 있긴 한데, 그런 경우엔 보통 1그릇당 추가 요금을 받거든요. 한국은 기본으로 그냥 나와요. 대신 메인 요리나 메인급 반찬은 리필이 안 돼요!!

꼬막비빔밥 – 기대 안 했는데 이게 되네

경춘재 꼬막비빔밥에 들어가는 꼬막 클로즈업 | 하이제이에스비

이게 꼬막비빔밥에 들어가는 꼬막이에요. 밥은 따로 나오고, 그 위에 꼬막이랑 채소를 얹어서 비벼 먹는 방식이었어요. 꼬막을 꽤 넉넉하게 넣어줘서 한 숟가락 뜰 때마다 꼬막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간도 잘 맞았어요. 밥을 많이 넣어야 할 정도로 짜지도 않고, 그렇다고 싱겁거나 달지도 않고요. 양념이 딱 적당해서 밥이랑 비비면 균형이 좋았어요. 솔직히 기대 안 하고 시킨 건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어요.

고등어구이 – 이날 진짜 주인공

경춘재 고등어구이 1인분 – 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 전체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고등어구이 살을 젓가락으로 가르는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고등어구이 두툼한 살 단면 클로즈업 | 하이제이에스비

이날 진짜 주인공은 고등어구이였어요. 메뉴판에 "1인분"이라고 되어 있길래 좀 가볍게 나올 줄 알았는데, 접시에 올라온 걸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크기도 꽤 크고 살도 두툼해서 이건 진짜 둘이 나눠 먹어도 되겠다 싶었거든요. 사장님이 2인분 시키면 많다고 했던 게 딱 맞았어요.

겉이 노릇하게 잘 구워져서 젓가락 대면 살이 툭 갈라졌고, 한 입 먹으니까 고소한 기름기가 먼저 올라오더라고요. 살짝 짭짤한 편이라 밥이랑 같이 먹을 때 진짜 좋았어요. 그렇다고 소금 간이 과한 건 아니고, 딱 맛있는 정도의 짭짤함이라 계속 손이 갔어요. 옆에 나온 청양고추 절임을 한 점 같이 먹으면 느끼한 게 싹 잡히면서 맛이 더 선명해지더라고요.

꼬막비빔밥이랑 따로 주문한 덕분에 한 메뉴에 질리지 않고 골고루 먹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어요. 비빔밥으로 한 번 깔끔하게, 고등어로 한 번 든든하게. 조합이 꽤 잘 맞았어요.

고등어구이 맛있게 먹는 법 – 상추쌈이 진리

상추에 고등어와 밥을 올려 싸 먹는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고등어를 밥 조금에 생선 위주로 먹다 보면 짭짤한 맛이 좀 더 또렷해지거든요. 그럴 때 상추에 싸 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고등어 한 점 올리고 밥 조금 얹어서 싸 먹으면 짠맛이 부드럽게 잡히면서 상추 향이 더해져서 훨씬 깔끔하게 넘어가요. 개인적으로 이 조합이 제일 좋았어요.

매운 고추 절임 – 맵는데 못 끊겠는 맛

소스에 절여진 매운 청양고추 | 하이제이에스비

한국인의 매운맛이 이런 거예요. 고추가 생각보다 매워서 한 입 먹으면 확 올라오는데, 소스에 절여져 있으니까 그냥 자극적으로 매운 건 아니에요. 짭짤한 거랑 감칠맛이 같이 오니까 그냥 "맵다!"가 아니라 맛있게 매운 거거든요.

묘한 게, 분명 매운데 자꾸 또 손이 가요. 고등어 한 점 먹고, 고추 한 조각 올리고, 소스에 살짝 찍고. 매운데 못 끊겠는 그 느낌. 은근 중독성이 있었어요.

경주 불국사 맛집 경춘재, 솔직한 총평

검색 한 번 안 하고 들어간 식당이라 솔직히 기대가 없었어요. 관광지 앞이면 가격만 비싸고 맛은 그저 그럴 거라는 선입견도 있었고요. 근데 막상 먹어보니까 꽤 괜찮았어요.

고등어구이는 양도 넉넉하고 간도 잘 맞았어요. 짭짤한데 과하지 않아서 밥이랑 먹기 딱 좋았고, 꼬막비빔밥도 꼬막을 아끼지 않고 넣어줘서 만족스러웠어요. 한 메뉴로 안 가고 따로따로 시킨 게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엄청 화려한 맛집이라기보단 기본이 탄탄한 집밥 같은 한식당이었어요. 불국사 근처에서 든든하게 한 끼 먹고 싶으면 크게 실패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다음에 경주 또 가면 저는 아마 고등어구이 때문에 한 번 더 갈 것 같아요.

작성일 2026년 2월 17일 20:46
수정일 2026년 2월 17일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