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한리필 삼겹살 고기굽기 가이드 총정리 | 좋아요
드디어 이 이야기를 할 때가 왔어요. 삼겹살.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뭐냐고 하면,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름이 바로 삼겹살이에요. 두툼한 돼지고기를 눈앞 불판에서 직접 구워 먹는 경험, 한국 아니면 쉽게 하기 어렵거든요.
근데 삼겹살을 먹는 방법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에요. 예산이 넉넉하다면 일반 삼겹살 전문점에 가면 돼요. 질 좋은 고기를 골라서, 두께도 부위도 취향대로 먹을 수 있어요. 반면에 정해진 예산 안에서 배 터질 때까지 먹고 싶다면, 무한리필 삼겹살 전문점이 있어요. 일정 금액만 내면 고기를 원하는 만큼 계속 시켜서 구워 먹을 수 있거든요.
오늘은 그 무한리필 삼겹살 전문점에 직접 가서 먹은 후기를 보여드릴게요.
무한리필 삼겹살, 가격은 얼마나 할까?
💰 무한리필 삼겹살 가격대
요즘 기준 1인당 15,000원 ~ 20,000원 (약 $11 ~ $15) 정도예요. 이 가격에 삼겹살, 목살, 된장찌개까지 포함이고, 고기는 원하는 만큼 계속 먹을 수 있어요.
참고로 일반 삼겹살 전문점에서 2인분만 시켜도 보통 24,000원 ~ 30,000원은 나와요. 무한리필에서 딱 한 번만 리필해도 이미 본전이에요.
무한리필에도 2가지 타입이 있어요. 하나는 직원에게 "더 주세요" 하면 직원이 고기를 가져다주는 타입이고, 다른 하나는 뷔페처럼 내가 직접 가서 고기를 가져오는 타입이에요. 요즘은 대부분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요. 직접 가서 원하는 부위를 원하는 만큼 접시에 담아오면 돼요.
무한리필 삼겹살, 고기 퀄리티는?

이게 무한리필 전문점에서 나오는 삼겹살이에요. 얇게 썰어 나오는 게 아니라 이렇게 도톰하게 잘라서 나와요. 무한리필이라고 얇은 고기를 줄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이 정도 두께면 구울 때 육즙이 안에서 제대로 잡혀요.
먹는 속도보다 가져오는 속도가 더 빠를 정도로 고기는 계속 나오니까 눈치 볼 필요도 없어요. 대신 솔직히 말하면, 상차림은 일반 삼겹살집보다 아쉬운 편이에요. 반찬이 다양하게 나오진 않거든요. 그래도 고기 양에 집중한다면 가격 대비 충분히 괜찮아요. 샐러드바가 잘 갖춰진 곳이라면 그 아쉬움도 커버가 되고요.
자리에 앉으면 이런 세팅이 되어 있어요

자리에 앉으면 기본 세팅이 이렇게 되어 있어요. 가운데 고기를 굽는 불판이 있고, 한쪽에는 된장찌개, 다른 한쪽에는 반합이 놓여 있어요. 반합은 구운 고기를 올려놓고 김치랑 같이 넣어 먹는 금속 그릇이에요. 고기를 구우면서 옆에서 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반합에서 김치랑 고기가 같이 익어가는 이 구조가 한국 삼겹살집만의 풍경이에요.
불판에 삼겹살 올리기

불이 들어오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이에요. 집게로 두툼한 삼겹살을 한 점씩 올려주면 되는데, 올리자마자 지글지글 소리가 나면서 기름이 빠지기 시작해요. 옆에서는 된장찌개가 같이 끓고 있고, 고기 굽는 냄새랑 찌개 냄새가 섞이면서 벌써 배가 고파져요.

무한리필이니까 이렇게 원하는 만큼 올려놓으면 돼요. 사진에 보이는 이 정도가 일반 식당 기준으로 2인분 정도 되는 양이에요. 일반 식당에서 이만큼 시키면 달러로 약 17달러 정도 나오는데, 무한리필에서는 이게 시작일 뿐이에요.
삼겹살 맛있게 굽는 법
여기서부터가 진짜 중요해요. 한국에서 삼겹살을 제대로 맛있게 먹으려면 굽는 방법을 알아야 해요. 그냥 올려놓고 아무 때나 뒤집으면 맛이 확 달라지거든요. 제가 먹으면서 찍은 사진으로 순서대로 보여드릴게요.
너무 빨리 뒤집지 마세요

불판 위에 올리면 아래에서 바로 불이 올라오기 때문에 금방 익을 것 같지만, 여기서 참아야 해요. 너무 빠르게 뒤집으면 겉만 살짝 익고 속은 완전히 생고기 상태거든요.
뒤집는 타이밍이 사실 삼겹살 맛을 결정해요. 한 면을 올려놓고 약 2~3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고기 단면을 옆에서 보면 아래쪽에서부터 색이 변하기 시작해요. 전체 두께의 3분의 1 정도까지 익은 색이 올라왔을 때, 그리고 고기가 불판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질 때가 뒤집는 타이밍이에요. 집게로 들었을 때 억지로 떼어내야 한다면 아직 이른 거예요.
이 정도면 뒤집어주세요

아랫면이 이렇게 노릇노릇하게 갈색이 돌면서 기름이 살짝 빠져나온 상태, 이때가 딱 좋아요. 너무 일찍 뒤집으면 바삭한 식감이 안 나오고, 너무 늦으면 타버려요. 표면에 윤기가 나면서 갈색빛이 고르게 잡혔을 때 뒤집어주세요.
가위로 한입 크기로 잘라주세요

양면이 어느 정도 익었으면 이제 가위로 잘라줘야 해요. 두꺼운 덩어리 그대로 두면 속까지 골고루 익지 않거든요. 한국에서는 고기를 가위로 자르는 게 아주 자연스러운 문화예요. 처음 보면 좀 신기할 수 있는데, 써보면 칼보다 훨씬 편해요.
여기서 하나 꼭 기억해야 할 게 있어요. 한국에서 소고기는 좀 덜 익혀서 먹어도 괜찮지만, 돼지고기는 반드시 속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해요. 잘랐을 때 속에 분홍빛이 남아있으면 조금 더 구워주세요. 사진에 보이는 이 정도 크기가 적당한데, 원한다면 좀 더 얇게 잘라도 돼요. 얇을수록 빨리 익으니까요.
잘라서 펼쳐놓고 마무리 굽기

이렇게 한입 크기로 잘라서 불판 위에 넓게 펼쳐주면 돼요. 가운데 된장찌개도 보글보글 끓고 있고, 잘린 고기 조각들이 골고루 익어가고 있어요. 처음부터 통째로 올려서 끝까지 그대로 굽는 분들이 있는데, 그러면 겉은 타고 속은 안 익어요. 양면을 어느 정도 구운 다음에 이렇게 잘라서 펼쳐놓고 마무리 굽기를 해주는 게 맛있게 먹는 핵심이에요.
삼겹살 굽기 순서 한눈에 보기
🔥 삼겹살 굽기 순서
두툼한 삼겹살을 불판에 올려요. 한 면당 2~3분 기다려주세요.
아랫면이 노릇한 갈색이 되고, 불판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지면 뒤집어주세요.
양면이 어느 정도 익으면 가위로 한입 크기로 잘라주세요.
잘린 조각을 불판에 넓게 펼쳐서 속까지 완전히 익혀주세요.
속에 분홍빛이 없으면 완성. 돼지고기는 반드시 완전히 익혀 드세요.
구운 삼겹살, 어떻게 먹을까?
자, 이제 다 구웠으면 먹어야죠. 근데 삼겹살은 그냥 고기만 집어 먹는 게 아니에요. 같이 나오는 것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맛이 완전히 달라져요.
🥩 소금 + 참기름에 찍어서
가장 기본적인 먹는 방법이에요. 테이블에 놓인 작은 종지에 참기름과 소금이 섞여 있는데, 구운 고기를 찍어 먹으면 돼요. 고기 자체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어요. 삼겹살을 처음 먹는다면 이 방법부터 시도해보세요.
🌿 상추나 깻잎에 싸서
한국 사람들이 삼겹살 먹을 때 가장 많이 하는 방법이에요. 상추나 깻잎 위에 구운 고기를 올리고, 쌈장이라는 소스를 조금 얹은 다음 한입에 싸서 먹어요. 쌈장은 된장과 고추장을 섞은 건데, 좀 짭짤하고 매콤해요. 마늘 한 쪽이나 고추를 같이 올려 먹기도 하는데, 야채의 신선함이 고기의 기름기를 잡아줘서 계속 먹게 돼요.
🫕 반합에 김치랑 같이
불판 옆에 놓인 금속 그릇이 반합이에요. 여기에 김치를 깔고 구운 고기를 올려놓으면 불판의 열기로 김치가 같이 익어요. 익은 김치와 고기를 같이 한입에 먹으면 매콤한 김치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줘서 정말 잘 어울려요. 밥 위에 올려서 먹어도 맛있어요.
🍲 마무리는 된장찌개 + 밥
고기를 다 먹을 때쯤이면 불판 가운데서 보글보글 끓고 있던 된장찌개가 딱 먹기 좋게 완성돼 있어요. 여기에 밥을 말아서 먹으면 고기 먹고 난 뒤의 느끼함이 깔끔하게 정리돼요. 한국 사람들은 삼겹살의 마무리를 항상 이렇게 해요.
🍺 삼겹살에는 소주
한국에서 삼겹살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소주예요. 삼겹살 + 소주는 한국 사람들의 국민 조합이에요. 소주가 부담스러우면 맥주도 좋고,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이라는 것도 있어요. 술을 안 마신다면 콜라나 사이다도 고기와 잘 어울려요.
직원에게 이렇게 말하면 돼요
무한리필 전문점 중에는 직원에게 직접 리필을 요청해야 하는 곳도 있어요. 한국어를 못해도 전혀 문제없어요. 아래 문장을 직원에게 보여주기만 하면 돼요.
한국어를 못해도 괜찮아요. 이 화면을 직원에게 보여주세요.
삼겹살 리필 부탁해요
Pork belly refill, please
🔊 sahm-gyup-sahl ree-peel boo-tahk-hae-yo
목살 리필 부탁해요
Pork neck refill, please
🔊 mohk-sahl ree-peel boo-tahk-hae-yo
공기밥 하나 더 주세요
One more bowl of rice, please
🔊 gohng-gi-bahp hah-nah duh joo-seh-yo
이모, 소주 한 병이요
Excuse me, one bottle of soju please
🔊 ee-mo, so-joo hahn byung-ee-yo
이모, 맥주 한 병이요
Excuse me, one bottle of beer please
🔊 ee-mo, maek-joo hahn byung-ee-yo
콜라 하나 주세요
One cola, please
🔊 kohl-lah hah-nah joo-seh-yo
화장실 어디예요?
Where is the restroom?
🔊 hwah-jahng-shil uh-dee-yeh-yo
계산이요
Check, please
🔊 gye-sahn-ee-yo
💡 "이모"는 식당에서 직원을 친근하게 부르는 말이에요. 직역하면 이모(aunt)인데, 한국에서는 식당 직원을 이렇게 불러요. 남성 직원에게는 "사장님(sah-jahng-neem)"이라고 하면 돼요.
무한리필 삼겹살, 한 번은 꼭 가보세요
한국 여행 중에 삼겹살은 한 번은 꼭 드셔보세요. 비싼 식당을 찾을 필요 없어요. 동네 무한리필 삼겹살집에서 소주 한 잔이면 충분해요. 그게 한국 사람들이 퇴근하고 매일 먹는 진짜 삼겹살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