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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5일 22:51

편의점에서 마라 먹는 시대 | 하이디라오 마라펀 리뷰

#하이디라오#마라펀#편의점 컵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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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도 찾아왔습니다.

오늘 배가 고프긴 했는데, 한 끼를 먹자니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뭔가 가볍게 입에 넣고 싶은 정도였어요. 그래서 근처 Emart24에 들렀다가 하이디라오 마라펀을 발견했습니다. 마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봤을 텐데, 저도 예전부터 눈에 밟혀서 이번에 집어 들었어요.

보통은 이런 류의 제품을 집에서 먹고 리뷰를 올렸는데, 오늘은 좀 달랐습니다. 편의점 안에서 바로 끓여 먹었거든요. 한국 편의점은 매장 내에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은데, 의외로 이걸 모르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리뷰하면서 그 부분도 같이 다뤄보려고 합니다.

하이디라오 마라펀 컵라면 전면 패키지 | 하이제이에스비

오늘 고른 건 하이디라오 마라펀, 3,200원. 하이디라오가 중국에서 유명한 훠궈 브랜드인 건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텐데, 거기서 나온 간편식 라인이에요. 마라탕은 국물 있는 거고, 마라펀은 당면 위주로 좀 더 걸쭉한 느낌입니다. 편의점 컵라면치고는 살짝 비싼 편인데, 마라탕 한 그릇 만 원 가까이 나가는 거 생각하면 간단히 때우기엔 나쁘지 않은 가격이에요.

제품 정보

하이디라오 마라펀 뚜껑 상단 마라맛 표기 | 하이제이에스비

뚜껑 상단이에요. 셰프 캐릭터가 당면 위에 걸터앉아 있는 디자인인데, 하이디라오 간편식 시리즈에서 자주 보이는 마스코트예요. 이건 기본 버전이고 더 매운 맛을 원하면 매운맛 버전도 따로 나와 있습니다. 저는 처음 먹어보는 거라 일단 기본부터 가봤어요.

하이디라오 마라펀 영양정보 및 바코드 | 하이제이에스비

영양정보는 후면에 표기되어 있어요. 총 내용량 100g에 357kcal, 나트륨은 3,710mg으로 꽤 높은 편입니다.

하이디라오 마라펀 매운맛 단계 표시 5단계 중 2단계 | 하이제이에스비

뒷면에 Spiciness Level이라고 1부터 5단계까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제품은 2단계로, 5단계 중 2니까 엄청 맵진 않겠다 싶었어요. 나중에 매운맛 버전도 먹어보면 비교해볼게요.

제품 구성

하이디라오 마라펀 뚜껑 개봉 내부 구성 | 하이제이에스비

뚜껑 열어보면 구성은 간단해요. 당면 하나, 소스 두 봉지. 컵 안쪽에 '注水线'이라고 적힌 게 보이는데, 물 채우는 선이라는 뜻입니다. 당면은 투명하고 얇은 편인데, 일반 컵라면 면보다 양이 적어 보여서 이걸로 배가 찰까 싶긴 했습니다.

하이디라오 마라펀 전체 구성품 컵 당면 액상소스 건조소스 | 하이제이에스비

전부 꺼내서 펼쳐봤습니다. 컵, 당면, 소스 두 종류. 이게 전부입니다. 뭔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진짜 이게 끝이에요. 3,200원 주고 받은 게 이거라고 생각하니 좀 씁쓸하긴 한데, 일단 맛이라도 있으면 되니까 조리해봅니다.

하이디라오 마라펀 당면과 소스 투입 후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당면 넣고 소스 두 개 다 올린 모습이에요. 검은 게 액상소스, 옆에 건더기랑 빨간 기름이 섞인 게 건조소스입니다. 그나저나 이 제품, 면이 따로 비닐 포장되어 있더라고요. 보통 한국 컵라면은 면이 그냥 컵 안에 들어있는데, 이건 면까지 별도 포장이라 좀 신기했어요.

하이디라오 마라펀 소스 클로즈업 액상소스 건조소스 | 하이제이에스비

좀 더 가까이 찍어봤어요. 액상소스는 검은색인데 꽤 걸쭉해요. 짜장 같기도 하고 두반장 같기도 한 느낌. 건조소스 쪽은 두부 큐브, 파, 깨, 고춧기름이 섞여 있는 게 보여요. 물 붓기 전인데 벌써 마라 향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한국 편의점 취식 문화

한국 편의점 셀프 조리 시설 온수기 전자레인지 라면조리기 | 하이제이에스비

여기서 잠깐 한국 편의점 문화에 대해 설명드릴게요. 한국 편의점은 제품 구매 후 매장 내에서 직접 조리해서 먹는 게 가능합니다. 온수기, 전자레인지, 라면 조리기가 셀프 서비스로 제공되고, 이걸 사용하는 데 별도 비용은 없어요. 매장 안에서 먹는다고 추가 요금 내는 것도 아닙니다.

편의점 온수기로 마라펀에 뜨거운 물 붓는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이렇게 편의점에 비치된 온수기를 이용하면 바로 물을 부어 조리할 수 있어요. 한국 편의점은 90% 이상이 이런 시설을 갖추고 있어서, 출출할 때 집까지 안 가고 그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편합니다.

한국 편의점 내부 취식 공간 창가 테이블 | 하이제이에스비

한국 편의점 내부 취식 공간은 이런 식으로 되어 있어요. 창가 쪽에 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여기 앉아서 먹으면 됩니다. 큰 매장은 테이블이 10개 이상 있는 곳도 있어요. 한국은 진짜 셀프 서비스의 끝판왕이에요. 직접 조리하고, 직접 먹고, 직접 치우고. 다 알아서 해야 하는데 그게 또 익숙해지면 편합니다.

조리 과정

하이디라오 마라펀 뜨거운 물 투입 후 고춧기름 떠다니는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물을 부었습니다. 뜨거운 물이 들어가니까 고춧기름이 둥둥 떠다니면서 진짜 중국음식점 분위기가 나기 시작해요.

하이디라오 마라펀 조리 중 국물 클로즈업 고춧기름 깨 | 하이제이에스비

가까이서 보면 이런 느낌이에요. 고춧기름이 표면에 퍼지면서 빨간 기름막이 생기고, 깨랑 건더기들이 둥둥 떠다녀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면서 마라 특유의 얼얼한 향이 코를 찌르기 시작합니다. 3분 기다리는 동안 계속 이 냄새 맡고 있으니까 빨리 먹고 싶어지더라고요.

하이디라오 마라펀 3분 조리 완료 후 국물 | 하이제이에스비

3분 지났습니다. 뚜껑 열어보니 색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표면에 고춧기름이랑 깨가 둥둥 떠 있고, 마라 특유의 기름진 국물이 컵 가장자리까지 빨갛게 물들어 있습니다. 화자오 향이 코끝을 찌르는데, 편의점 안에 이 냄새 퍼지면 민폐 아닌가 싶을 정도로 향이 강해요. 근데 그게 또 식욕을 자극합니다.

하이디라오 마라펀 당면 젓가락으로 건져올린 모습 | 하이제이에스비

면 건져봤습니다. 카메라 포커스가 안 맞아서 사진이 좀 아쉬운데, 그래도 느낌은 전달될 거예요. 당면이 국물을 머금으면서 투명하던 게 갈색으로 변했어요. 양이 적어 보였던 거랑 달리 불으니까 제법 볼륨이 생기더라고요.

하이디라오 마라펀 건더기 두부 클로즈업 | 하이제이에스비

건더기 클로즈업입니다. 두부 큐브가 제법 도톰하게 들어있어요. 한국 컵라면이 국물 맛은 좋은데 건더기가 부실한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이 제품은 두부도 그렇고 야채 건더기도 형태가 살아있는 편이에요. 다만 이게 3,200원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맛 후기

맛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한국 음식 자체가 매운 걸 기본으로 깔고 가고, 장문화가 발달해서 발효된 깊은 맛에 익숙하잖아요. 그래서인지 마라도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는 편이에요.

다만 마라는 단순히 매운 게 아니라 향이 독특해요. 화자오에서 나오는 그 얼얼한 향, 처음 맡으면 약재 냄새 같기도 하고 뭔가 씁쓸하면서도 톡 쏘는 느낌이 있어요. 후추랑도 다르고, 고춧가루 매운맛이랑도 결이 달라요. 그래서 마라 자체를 못 먹는 사람도 꽤 있습니다. 맵기 때문이 아니라 이 향이 안 맞아서요.

저는 한국 사람이라 한국인 관점에서 썼는데, 외국인들은 이 맛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기도 해요. 한국의 매운맛은 고추 베이스라 혀가 얼얼하기보다는 화끈하게 타는 느낌이거든요. 근데 마라는 혀가 저릿저릿 마비되는 느낌에 가까워요. 이 감각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한테는 맵다기보다 이상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편의점 뒷정리

한국 편의점 분리수거 쓰레기통 라면국물 버리는 곳 | 하이제이에스비

다 먹고 나면 쓰레기 버리는 곳도 따로 있어요. 왼쪽부터 캔/유리병/페트, 라면 국물, 일반 쓰레기 순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국물 다 못 먹었으면 라면 국물 전용 버리는 곳에 부으면 돼요. 라면 국물은 나트륨 덩어리라 건더기랑 면만 먹고 국물은 버리는 걸 추천합니다.

총평

정리하자면, 하이디라오 마라펀은 맛은 괜찮은데 가격 대비 구성은 아쉬운 제품이에요. 3,200원이면 한국 컵라면 두 개 살 돈인데, 맛으로는 합격이지만 양으로는 좀 부족합니다. 한 끼 때우기보다는 출출할 때 간식 느낌으로 먹기 딱 좋아요.

마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고, 마라를 안 먹어본 분들이라면 입문용으로 나쁘지 않아요. 매운맛 2단계라 부담 없는 수준이거든요. 다만 마라 특유의 향이 있어서 이게 안 맞으면 아무리 맛있어도 소용없습니다. 그건 먹어봐야 알아요.

그리고 오늘 편의점에서 직접 끓여 먹었는데, 한국 여행 오시는 분들은 이 문화 꼭 경험해보세요. 편의점에서 라면 사서 그 자리에서 바로 조리해 먹는 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은근 재밌습니다. 추가 비용도 없고요.

다음엔 매운맛 버전으로 다시 찾아올게요.

작성일 2026년 1월 25일 22:51
수정일 2026년 1월 25일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