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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2026년 4월 27일 10:41

청주 카페 캘리포니아 야간 방문 | 밤 10시에 쌀빵 고르는 500평 베이커리 카페

#청주 카페#카페 캘리포니아#한국 베이커리 카페
약 11 분 읽기

2026년 4월, 목요일 밤에 찾아간 청주 카페 캘리포니아

2026년 4월, 어느 목요일 밤에 청주 카페 캘리포니아를 다녀왔는데, 그날 늦잠을 너무 심하게 잔 게 시작이었거든요. 눈 떠보니 오후가 한참 지나 있었고, 느릿느릿 준비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돼버렸어요. 외국인 와이프가 "오늘 어디 좀 나가자"고 해서 카페라도 가볼까 했는데, 그 시간에 열려 있는 데가 마땅치 않더라고요. 그러다 떠오른 게 충북 청주 내수읍에 있는 카페 캘리포니아였어요. 여기가 오전 10시 오픈에 평일 새벽 1시, 금요일이랑 토요일은 새벽 3시까지 하거든요. 문제는 우리 집에서 편도 40km라는 거였는데, 와이프가 드라이브 겸 가자고 밀어붙여서 결국 출발했습니다. 시내에서 벗어난 교외 카페라 가는 길 자체가 드라이브 코스인 셈이에요. 한국에서 쌀빵으로 유명한 대형 베이커리 카페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 시간에 빵이 남아 있을지가 좀 걱정이긴 했어요.

밤의 카페 캘리포니아, 리조트인 줄 알았습니다

청주 카페 캘리포니아 야간 외관 야자수와 조명이 켜진 건물 전경
카페 캘리포니아 입구 야경 아치형 창문과 네온 간판

밤에 도착하니까 건물 전체가 조명으로 환하게 켜져 있었는데,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와이프랑 둘 다 멈췄어요. 여기가 카페인가, 내가 리조트에 온 건가. 진짜 그런 착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야자수 두 그루가 입구 양옆에 서 있고, 아치형 창문 사이로 샹들리에 불빛이 새어 나오는데 이름이 왜 캘리포니아인지 알 것 같았어요. 진짜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가 어딘가에 있을 법한 외관이었습니다. 카페를 가는 기분이 아니라 어디 휴양지에 체크인하러 걸어가는 느낌이었어요. 왼쪽에 네온 간판이 보이고, 입구까지 이어지는 돌바닥 길 양옆으로 빨간 꽃이 줄지어 심어져 있었습니다. 청주 시내에서는 차로 15분에서 20분 정도 거리인 내수읍에 있고, 주차장이 세 곳이나 있어서 300대 넘게 댈 수 있는데 밤이라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었어요. 와이프가 "40km 운전하고 온 보람이 있다"고 하길래 아직 커피도 안 마셨는데 벌써 만족하는 거냐고 했습니다.

카페 캘리포니아 입구 네온 간판과 샹들리에가 보이는 아치형 문

입구 앞에서 와이프가 멈춰 서서 한참을 올려다봤어요. 네온 간판 불빛이 벽에 퍼지고, 아치형 문 안쪽으로 샹들리에가 보이는데 그 앞에 서 있으니까 비행기도 안 탔는데 입국 심사대 앞에 선 기분이었거든요. 지난 한 주가 좀 정신없었습니다. 둘 다 피곤한 날이 계속됐는데, 이 입구 앞에 서 있는 몇 초 동안 그게 좀 풀리는 기분이었어요. 비행기표 없이 온 해외여행이었습니다. 와이프한테 "사진 찍어줄까" 했더니 이미 포즈 잡고 있더라고요.

자동문 너머, 500평 규모의 한국 베이커리 카페

카페 캘리포니아 자동문 입구 바닥 바다 그림과 샹들리에

자동문이 열리는 순간 바닥부터 눈에 들어왔어요. 파란색 바다 그림이 바닥에 깔려 있고, 모래사장처럼 보이는 부분이 안쪽까지 이어져 있는데 머리 위로는 샹들리에가 달려 있었습니다. 유리문 너머로 카운터 쪽 조명이 보이는데 문 앞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규모가 장난이 아니라는 게 느껴졌거든요. 와이프가 먼저 성큼성큼 들어가길래 뒤에서 찍었어요.

카페 캘리포니아 1층 베이커리 진열대와 천장 덩굴 식물

들어가서 조금 걸어가니까 오른쪽으로 베이커리 진열대가 쭉 늘어서 있었어요. 천장에서 초록 덩굴 식물이 주르륵 내려와 있고, 진열대 안쪽에 빵이 조명 받으면서 줄지어 있는 게 보이는데 밤 시간이라 그런지 빈 칸이 군데군데 보였습니다. 아, 역시 늦게 오면 이렇구나 싶었어요. 그래도 남아 있는 빵이 아예 없는 건 아니어서 일단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트레이랑 집게가 진열대 앞에 쌓여 있었는데, 와이프가 트레이부터 집어 드는 거 보고 빵은 확실히 살 거구나 싶었어요.

밤 10시인데 선택장애가 생기는 쌀빵 진열대

카페 캘리포니아 밤 10시 쌀빵 진열대 빵이 채워진 모습
카페 캘리포니아 케이크 냉장 진열대 딸기 망고 케이크

가까이 가서 보니까 밤 10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빵이 꽤 남아 있었어요. 물론 낮에 비하면 빈 칸이 좀 있긴 했는데, 늦게 온 사람도 실망하지 않게 하려는 건지 진열대마다 빵이 촘촘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식빵, 크로와상 같은 빵류가 한쪽에, 케이크랑 타르트는 별도 냉장 진열대에 따로 있었어요. 케이크 진열대는 딸기가 올라간 것, 망고가 올라간 것, 꽃 장식이 된 것까지 종류가 다양해서 오히려 밤에 와서 선택장애가 생길 줄은 몰랐거든요. 여기 빵이 전부 100% 쌀가루로 만든 글루텐프리 빵이라고 하는데, 밀가루가 부담스러운 사람한테는 꽤 반가운 곳일 것 같습니다. 한국 베이커리 카페가 이 정도 규모인 건 저도 흔히 보는 게 아니에요. 와이프가 케이크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길래 빨리 고르라고 했더니 "한국 카페는 왜 이렇게 빵이 예뻐, 고르는 게 재밌어"라고 하더라고요.

쌀가루로 만든 케이크, 눈으로는 구분이 안 돼요

쌀가루 딸기 치즈케이크 근접 촬영
분홍 카네이션 장식 쌀 생크림 케이크
딸기 단면이 보이는 쌀 딸기 생크림 케이크

케이크 몇 개를 가까이에서 찍어봤는데, 사진을 좀 보정하긴 했어요. 첫 번째는 딸기가 올라간 치즈케이크인데 크림 사이로 딸기가 윤기 나게 얹혀 있었고, 두 번째는 분홍색 카네이션이 올라간 생크림 케이크였는데 이건 먹는 게 아깝게 생겼습니다. 세 번째가 와이프 발길을 제일 오래 붙잡은 건데, 투명한 필름 사이로 딸기 단면이 층층이 보이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였어요. 이것도 전부 쌀가루로 만든 거라고 하는데 솔직히 눈으로만 봐서는 밀가루 케이크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거든요. 홀케이크 가격대는 3만 5천 원에서 3만 8천 원 선이에요.

고구마 조각 케이크 7800원 고구마칩 토핑
망고 컵케이크 유리잔에 망고 조각 가득

조각 케이크 진열대도 구경했는데, 고구마 케이크가 7,800원이었어요. 부드러운 카스테라 위에 고구마를 듬뿍 담은 거라고 적혀 있었는데 노란 고구마칩이 위에 수북하게 올라가 있더라고요. 옆에 있던 망고 컵케이크는 유리잔에 망고 조각이 가득 담겨 있어서 디저트라기보다 과일 한 그릇에 가까운 비주얼이었습니다.

사진 세 장 찍게 만든 딸기 크림빵

딸기 크림빵 전체 모습 생크림과 딸기 슬라이스 피스타치오
딸기 크림빵 근접 슈거파우더와 크림이 빵 틈에 가득
딸기 크림빵 측면 크림이 넘치는 단면

이건 딸기 크림빵인데, 사진을 세 장이나 찍은 이유가 있어요. 종이 트레이에 담겨 있는 빵 위로 생크림이 짜여 있고, 그 위에 딸기 슬라이스가 일렬로 쭉 올라가 있는데 딸기 표면에 피스타치오 크러블이 뿌려져 있어서 진열대 조명 아래에서 반짝거렸거든요. 가까이서 보면 빵 겉에 슈거파우더가 살짝 묻어 있고, 크림이 빵 갈라진 틈 사이로 가득 차 있는 게 보여요. 와이프가 "이거 사야 돼"라고 했는데 솔직히 저도 이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쌀 크로와상부터 쌀 베이글까지, 글루텐프리 빵 진열대

카페 캘리포니아 쌀 크로와상과 견과류 빵 개별 포장
하드빵과 적갈색 자색고구마 빵 진열
쌀 베이글 깨 토핑과 보라색 반죽
카페 캘리포니아 빵 진열대 개별 포장 전경

케이크 말고 빵 진열대도 둘러봤어요. 쌀 크로와상으로 보이는 빵이랑 견과류가 올라간 빵이 비닐에 개별 포장돼서 놓여 있었고, 옆 칸에는 묵직하게 생긴 하드빵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그 옆에 적갈색 빵이 있었는데 비트나 자색고구마 반죽으로 만든 건지 색이 진해서 눈길이 갔어요. 쌀 베이글도 있었거든요. 깨가 박힌 것, 보라색 반죽으로 만든 것 등 종류가 몇 가지 보였는데 정확한 이름은 확인을 못 했습니다. 전부 개별 포장이라 위생적인 건 좋았는데, 이름표가 잘 안 보이는 빵이 좀 있어서 뭔지 모르고 고르는 게 살짝 아쉬웠어요.

조각 케이크 코너, 3,800원부터 시작

망고 조각 케이크 5800원 크림 사이 망고 층층이
쌀 호두타르트 3800원 카라멜색 표면
딸기 조각 케이크 딸기 빼곡 크림 두툼

5,800원짜리 망고 조각 케이크가 눈에 들어왔어요. 단면을 보면 크림 사이사이에 망고가 층층이 들어가 있고 위에도 수북하게 올라가 있었거든요. 옆에 있던 쌀 호두타르트는 3,800원인데, 쌀 100% 국내산에 호두는 미국산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표면이 카라멜처럼 갈색으로 구워져 있어서 진열대 앞에서도 고소한 냄새가 났어요. 딸기 조각 케이크도 있었는데 위에 딸기가 빼곡하고 시트 사이 크림이 두툼해서 셋 중에 제일 먹음직스러웠습니다.

하얀 생크림 딸기 케이크 딸기 반 쪽 토핑
포레 누아 초콜릿 케이크 7200원 체리 토핑
과일 타르트 딸기 오렌지 키위 색색 토핑

하얀 생크림으로 감싼 딸기 케이크는 위에 딸기 반 쪽이 톡 얹혀 있고, 옆면을 보면 크림 속에 딸기 단면이 살짝 비쳤어요. 그 옆에 있던 초콜릿 케이크는 포레 누아라고 적혀 있었는데 7,200원이었습니다. 체리가 위에 올라가 있고 초콜릿 부스러기가 겉면을 덮고 있어서 꽤 진한 맛일 것 같았어요. 마지막으로 본 건 과일 타르트인데, 크림 위에 딸기, 오렌지, 키위가 색색으로 올라가 있었거든요. 진열대 한 바퀴에 벌써 30분이 지나간 셈이에요.

빵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식사류까지

카페 캘리포니아 불고기 샐러드 도시락
수제 샌드위치 냉장 보관 포장
새우 과일 샐러드 크림 토핑

빵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간단한 식사류도 있었어요. 투명 용기에 담긴 건 불고기 같은 게 들어간 샐러드 도시락이었고, 옆에는 수제 샌드위치가 냉장 보관 상태로 놓여 있었습니다. 포장에 냉장보관 0도에서 10도, 구입 후 바로 드시라고 적혀 있었거든요. 세 번째 건 새우랑 과일이 들어간 샐러드 같았는데 한쪽에 크림이 돌돌 말려 올라가 있어서 꽤 신경 쓴 느낌이었어요. 밤늦게 와서 밥 대신 뭔가 먹고 싶을 때 괜찮겠다 싶었는데, 저희는 이미 빵에 마음을 뺏긴 상태라 그냥 지나쳤습니다. 와이프가 샐러드 도시락을 가리키면서 "이건 다음에 점심 대신 먹으러 오자"고 했는데, 벌써 다음 방문 계획을 짜고 있었어요.

카운터 주문과 메뉴판, 아메리카노 6,500원

카페 캘리포니아 카운터 디지털 메뉴판과 키오스크

베이커리 진열대를 지나면 카운터가 나오는데, 위에 디지털 메뉴판이 걸려 있고 키오스크가 여러 대 놓여 있었어요. 메뉴판을 보니까 커피, 시그니처 음료랑 칵테일, 주류가 따로 나뉘어 있는데 카페에서 칵테일도 파는 건 좀 의외였습니다. 밤이라 그런지 카운터 뒤에 직원분이 한두 분만 계셨는데 덕분에 줄 없이 바로 주문할 수 있었어요. 낮에는 음료 주문만 20분 넘게 기다린다는 후기를 본 적 있어서, 이 부분은 늦게 온 사람한테 확실히 이득이었거든요. 빵은 카운터 오른쪽 끝에 있는 별도 포스에서 따로 계산하는 구조인데, 처음엔 이걸 몰라서 음료 주문할 때 빵도 같이 올렸다가 직원분이 웃으면서 저쪽이라고 안내해 줬어요.

카페 캘리포니아 음료 메뉴판 아메리카노 6500원 라떼 7000원
카페 캘리포니아 시그니처 메뉴 아인슈페너 모히또 쑥라떼 흑임자라떼

메뉴판을 찍어봤는데, 아메리카노가 6,500원이고 카페라떼가 7,000원이에요. 동네 카페 기준으로 보면 좀 있는 편이긴 합니다. 시그니처 메뉴에 아인슈페너 7,500원, 서던캘리 모히또라는 것도 8,000원에 있었는데 논알콜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쑥 크림라떼나 흑임자 크림라떼 같은 한국 전통 재료를 쓴 메뉴도 보였고, 스무디는 100% 과일을 사용한다고 아래에 작게 써 있었습니다. 모든 음료에 샷 추가가 가능한데 1,000원에 2샷이라고 돼 있어서 그건 나쁘지 않았어요. 와이프한테 뭐 마실 거냐고 했더니 메뉴판 사진부터 찍고 있더라고요.

1층 좌석, 야자수 아래 원형 테이블부터 소파석까지

카페 캘리포니아 1층 야자수와 원형 테이블 정원 같은 좌석
카페 캘리포니아 1층 다양한 좌석 노란 의자 소파석 커튼 창가

주문하고 자리를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카페 캘리포니아가 대형 카페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1층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한가운데에 야자수가 천장까지 뻗어 있고 그 아래로 커다란 원형 테이블이 놓여 있었는데, 나무 위에 화분이랑 꽃이 심어져 있어서 테이블이라기보다 정원 같았거든요. 단체로 오면 이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을 수 있는 구조인데, 개별로 온 팀끼리도 간격이 있어서 따로 앉아도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에 2인용 소형 테이블도 여기저기 있었고, 노란색 의자, 베이지색 의자, 소파석까지 좌석 종류가 전부 달랐어요. 뒤쪽으로 하얀 커튼이 쳐진 창가 좌석도 보였는데, 밤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어디든 골라 앉을 수 있었습니다. 낮에 왔으면 이렇게 여유롭진 못했을 거예요.

카페 캘리포니아 가죽 소파석 브라운 베이지 호텔 라운지 분위기
카페 캘리포니아 소파석과 대리석 테이블 엠씨몰 매장

창가로 가니까 가죽 소파석이 쭉 늘어서 있었어요. 브라운이랑 베이지 톤으로 맞춰져 있는데 호텔 라운지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소파가 묵직하고 푹신해서 최대 4명까지 앉을 수 있을 것 같았고, 테이블 간격도 넓어서 옆 사람 신경 안 쓰고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구조였거든요. 안쪽에는 대리석 테이블에 의자 조합도 있었고, 뒤쪽으로 엠씨몰이라는 의류 매장이 붙어 있는 게 보였는데 그 시간엔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어요. 와이프가 소파석에 앉자마자 "여기 눌러앉자"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이 소파에 앉는 순간 다른 자리로 옮길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카페 캘리포니아 라탄 2인석 컨셉 좌석 둥근 의자

엠씨몰 옆에 라탄 느낌의 2인석도 있었는데, 의자가 둥글게 감싸는 구조라 독특하긴 했어요. 컨셉 좌석이라 그런지 모양은 예쁜데 솔직히 앉아보면 등받이가 딱딱하고 좁아서 오래 있기엔 좀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사진 찍기엔 좋은 자리인데 커피 마시면서 느긋하게 쉬려면 아까 소파석이 훨씬 낫거든요.

카페 캘리포니아 식물 파티션 프라이빗 좌석 라탄 의자

이런 자리도 있었어요. 벽이나 파티션 대신 화분이랑 나무로 공간을 나눠놓은 좌석인데, 식물 사이에 라탄 의자가 숨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룸은 아닌데 초록 잎들이 주변을 감싸고 있으니까 나름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되더라고요. 배치가 신기해서 한참 봤어요. 뒤쪽으로 엠씨몰 매장 쇼윈도에 가방이랑 소품이 진열돼 있는 게 살짝 보이는데, 카페에서 커피 마시다가 쇼핑 구경까지 되는 구조였습니다.

엘리베이터 안 트레이 거치대, 이런 디테일이

카페 캘리포니아 엘리베이터 안 트레이 거치대 배려 디테일

2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타자마자 안쪽에 작은 거치대가 하나 세워져 있었어요. 트레이를 올려둘 수 있게 만든 건데, 음료랑 빵을 들고 엘리베이터 타다가 흔들려서 쏟는 일이 없도록 배려한 거예요. 이런 디테일은 진짜 써본 사람이 만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이프가 트레이를 거기 올려놓으면서 "이거 누가 생각한 거야, 천재 아니야?"라고 하길래 좀 오버라고 했는데 저도 속으로는 감탄했어요.

2층에서 내려다본 카페 캘리포니아 전경

카페 캘리포니아 2층에서 내려다본 1층 전경 덩굴 식물 격자 구조물

2층에 올라오면 가운데가 뻥 뚫려 있어서 1층 베이커리 진열대가 그대로 내려다보여요. 덩굴 식물이 격자 구조물을 타고 늘어져 있고, 그 아래로 아까 지나왔던 빵 진열대랑 좌석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위에서 보니까 이 카페가 얼마나 넓은지 실감이 나더라고요. 층고가 높아서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와이프가 난간에 기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여기 위에서 보는 게 더 예뻐"라고 했는데, 1층에서는 못 느꼈던 스케일이 2층에서야 한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카페 캘리포니아 2층 앤틱 의자 분홍 방석 노란 나무 의자
카페 캘리포니아 2층 초록 원형 테이블 빨강 회색 노란 의자
카페 캘리포니아 2층 난간 2인 테이블 1층 야자수 조망
카페 캘리포니아 2층 원목 테이블 링 샹들리에 전시 공간

2층 좌석은 구역마다 분위기가 전부 달랐어요. 창가에는 동물 그림이 그려진 앤틱 의자에 분홍색 방석, 노란 나무 의자가 한 테이블에 섞여 있었는데 하나도 같은 조합이 없었습니다. 그 옆에는 초록색 원형 테이블에 빨간 의자, 회색 의자, 노란 의자가 둘러져 있어서 누가 일부러 안 맞춘 것처럼 배치한 느낌이었어요. 난간 쪽으로 가면 깔끔한 2인 테이블이 있었는데 여기는 유리 너머로 1층 야자수가 보여서 조용히 둘이 앉기 좋았거든요.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까 긴 원목 테이블에 흰색 곡선 의자가 놓여 있고 천장에 링 모양 샹들리에가 걸려 있었는데, 여기만 또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뒤쪽 커튼 사이로 그림이 걸린 전시 공간도 살짝 보였어요. 와이프가 "한국 카페가 다 이래? 2층만 한 바퀴 돌아도 카페 네다섯 개 온 기분이야"라고 했는데, 과장이 아니었거든요.

마루 타입 온돌 좌석, 한국식 바닥 문화를 카페에서

카페 캘리포니아 2층 마루 좌석 온돌 스타일 나무 바닥 방석
카페 캘리포니아 마루 좌석 낮은 테이블 가족 좌석

2층 안쪽에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 마루 타입 좌석도 있었어요. 한국 전통 바닥 난방인 온돌을 떠올리게 하는 나무 바닥에 낮은 테이블이 놓여 있고, 방석이 깔려 있는 구조인데 다리 뻗고 편하게 앉을 수 있어서 아이 데리고 온 가족한테 딱이겠다 싶었습니다. 이 시간엔 사람이 없어서 넓게 쓸 수 있었는데, 낮 시간대엔 여기 자리 잡으려면 일찍 와야 할 것 같았어요. 와이프가 "여기서 먹을까" 했는데, 이미 1층 소파석에 자리 잡아놓은 게 있어서 그냥 구경만 하고 내려왔습니다.

쌀 대파바게트와 아인슈페너, 브라운치즈마끼아또

카페 캘리포니아 영수증 쌀 대파바게트 브라운치즈마끼아또 아인슈페너 주문 내역

주문한 건 쌀 대파바게트 하나, 아이스 브라운치즈마끼아또 하나, 아이스 아인슈페너 하나. 영수증을 보니까 주문 시간이 오후 8시 44분이었어요. 입장해서 베이커리 구경하고 2층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느라 시간을 꽤 쓴 셈이었습니다.

카페 캘리포니아 나무 트레이 위 음료 두 잔과 쌀 대파바게트 초록 테이블

나무 트레이에 음료 두 잔이랑 쌀 대파바게트를 올려서 자리로 가져왔어요. 초록색 원목 테이블 위에 놓으니까 그 자체로 한 장면이 되더라고요. 쌀 대파바게트는 검은 반죽 위에 한국식 큰 파인 대파랑 치즈가 녹아붙어 있었는데, 비닐 포장 위로도 고소한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아이스 아인슈페너 이중 유리잔 에스프레소와 하얀 크림 7500원

아인슈페너는 이중 유리잔에 담겨 나왔는데, 아래쪽에 진한 에스프레소가 깔리고 위에 하얀 크림이 두툼하게 올라가 있었어요. 7,500원이 아깝지 않은 비주얼이긴 했는데, 크림이 꽤 달아서 커피 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습니다. 저는 괜찮았어요.

브라운치즈마끼아또 긴 잔 갈색 치즈 부스러기 토핑 고소한 커피

브라운치즈마끼아또는 긴 잔에 나왔는데 위에 갈색 치즈 부스러기가 수북하게 얹혀 있었어요. 섞기 전에 한 모금 먹어봤더니 고소하면서 짭조름한 맛이 먼저 오고, 밑에 깔린 커피가 뒤따라오는 구조였습니다. 와이프가 한 입 먹더니 "이거 내 거 하자"고 하길래 아인슈페너랑 바꿔 마셨어요.

쌀 대파바게트를 반으로 쪼개는 순간 대파 향이 확 올라왔어요. 겉은 바삭한데 안쪽이 쫀득하게 늘어나는 식감이 밀가루 바게트랑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치즈가 대파 사이사이에 녹아 있어서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번갈아 나왔거든요. 와이프한테 한 조각 건넸더니 씹다 말고 "이거 쌀로 만든 거 맞아?"라고 하길래 저도 같은 생각이었어요.

대략 2만 원 초반, 솔직한 아쉬운 점 두 가지

둘이 빵 하나에 음료 두 잔 해서 대략 2만 원 초반이었는데, 공간 규모나 분위기 생각하면 비싼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완벽하진 않았어요. 아쉬운 게 두 가지 있었거든요.

① 2층 반납대 없음

2층에서 먹고 나서 다 쓴 컵이랑 트레이를 1층 반납대까지 직접 가져가야 하는 구조예요.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서 반납하고 다시 올라와야 해서, 2층에도 반납대가 있었으면 편했을 것 같긴 했어요.

카페 캘리포니아까지 40km, 야간 드라이브의 마무리

밖으로 나오니까 밤공기가 차가웠습니다. 청주에서 심야에 갈 수 있는 카페를 찾다가 온 건데, 결과적으로 밤이어서 오히려 좋았어요. 주차장까지 걸어가는데 와이프가 "다음엔 낮에 와서 빵 나오는 거 처음부터 보자, 한국 빵집은 진짜 구경만 해도 재밌어"라고 하더라고요. 편도 40km를 또 오겠다는 소리냐고 했더니 "오늘 운전 힘들었어?"라고 되물었습니다. 힘들었냐고 물으면, 솔직히 안 힘들었어요. 돌아가는 길에 라디오 틀어놓고 둘 다 별말 없이 조용했는데, 그게 나쁜 침묵이 아니라 각자 만족한 상태에서 나오는 편안한 고요함이었거든요. 카페 캘리포니아까지 40km짜리 야간 드라이브치고는 꽤 괜찮은 하루였습니다.

작성일 2026년 4월 27일 10:41
수정일 2026년 4월 27일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