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바게뜨 메뉴 총정리 2026 | 한국 동네 빵집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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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항목
한국 동네마다 하나씩은 꼭 있는 빵집이 있어요. 파리바게뜨가 바로 그거예요. 대전에 사는 한국인인 저와 외국인 와이프가 직접 매장에 가서 빵, 케이크, 샌드위치, 샐러드, 간편식, 아이스크림까지 전부 사진으로 찍어왔어요. 찹쌀도너츠, 꽈배기, 소시지빵, 고구마케이크, 초코소라빵 같은 한국 빵집 대표 메뉴는 물론이고,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두바이 초콜릿 케이크까지, 2026년 4월 기준으로 파리바게뜨에서 실제로 팔고 있는 것들을 정리했어요. 한국 여행 중에 한국 베이커리가 궁금하거나, 한국 디저트 문화가 어떤 건지 알고 싶은 분들한테도 참고가 될 거예요.
집에서 3분 거리, 그냥 빨려 들어가는 곳

집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하나 있어요. 여기 한 3년째 다니고 있는데, "오늘 파리바게뜨 가야지" 하고 마음먹고 간 적은 솔직히 한 번도 없어요. 그냥 지나가다 들어가게 돼요. 와이프는 외국인인데, 같이 걸을 때마다 제가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가니까 매번 "또 가?" 하고 웃어요. 근데 한국에 살아보면 알아요.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에요.

들어가면 이런 풍경이에요. 나무 소재 진열대에 빵들이 종류별로 깔려 있고, 안쪽으로는 아이스크림 코너에 한끼식사 코너까지 따로 있더라고요.
여기서 잠깐, 파리바게뜨는 프랑스 파리에서 온 브랜드가 아니에요. 1988년에 한국에서 시작한 순수 한국 브랜드예요. 이름 때문에 유럽 브랜드로 착각하는 사람이 정말 많은데, 만든 곳은 한국 식품 기업인 SPC그룹이에요. 국내에만 약 3,400개 넘는 매장이 있고, 해외로는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브루나이, 몽골까지 15개국에 71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2026년 기준으로 미국 프랜차이즈 500 랭킹에서 29위에 올랐고, 베이커리 카페 부문으로는 1위예요. 바게트의 본고장인 파리 한복판에도 매장이 있다는 게 좀 아이러니하면서도, 이쯤 되면 그냥 대단한 거죠.
한국 빵집의 얼굴, 꽈배기와 찹쌀도너츠

이 두 개는 파리바게뜨 매대에서 빠진 적이 없는 것 같아요. 3년 다니면서 한 번도 없는 걸 못 봤어요.
꽈배기는 밀가루 반죽을 길게 늘려서 꼬아 튀긴 한국식 도넛이에요. 겉에 설탕이 묻혀 있는 것도 있고 안 묻힌 것도 있는데, 이 사진에 둘 다 보여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그 식감. 한국 사람이면 어릴 때 한 번씩은 먹어본 맛이에요.
옆에 동글동글한 게 찹쌀도너츠예요. 찹쌀은 끈기가 강한 쌀의 한 종류인데, 이걸 반죽으로 만들어서 튀겨내면 일반 밀가루 도넛과는 완전히 다른 식감이 나요. 속에는 팥앙금이 들어 있어요. 팥앙금은 팥을 삶아서 설탕과 함께 걸쭉하게 만든 한국 전통 소인데, 달달하면서 약간 묵직한 맛이에요. 베어 물면 쫀득쫀득한 찹쌀 식감이 먼저 오고, 그 안에서 달달한 팥이 나오는 구조예요. 와이프한테 이 식감을 설명하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말로는 한계가 있고 그냥 한 입 먹어봐야 아는 빵이에요.
고로케는 오전에 와야 돼요

피자고로케예요. 고로케는 원래 일본에서 건너온 크로켓인데 한국식으로 완전히 정착한 빵이에요. 겉에 빵가루를 묻혀 튀겨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죠. 이건 안에 토마토소스에 치즈, 채소가 들어 있어요.
원래 카레, 야채, 피자 등 여러 종류를 파는데 오늘은 피자맛만 남아 있었어요. 오후 3시쯤 왔는데 역시나. 뚜레쥬르 같은 경쟁 브랜드에서는 이 시간에도 고로케가 꽤 남아 있는 날이 많았거든요. 고로케를 제대로 구경하고 싶으면 오전에 오세요.
찹쌀 반죽 빵들, 한국 빵집에서만 볼 수 있는 식감

왼쪽은 아까 본 찹쌀도너츠고, 오른쪽이 우리찹쌀 왕꽈배기예요. 일반 꽈배기보다 눈에 띄게 크고 두툼해요. 찹쌀이 들어가서 식감이 완전히 달라요. 밀가루 꽈배기가 겉바삭 위주라면 이건 씹을수록 쫀득쫀득한 느낌이 계속 올라와요. "왕"이 괜히 붙은 이름이 아니에요.
짭짤한 빵들

롱롱 소시지빵이에요. 소시지가 빵 양쪽으로 삐져나올 만큼 길게 들어가 있고, 위에 치즈랑 케첩이 올라가서 구워져 나와요. 간식이라기보다 한 끼 때우기에 가까운 볼륨이에요. 저도 바쁠 때 이거 하나랑 커피로 점심 끝내는 날이 꽤 있어요. 달달한 빵에 질릴 때 이런 짭짤한 거 하나 집는 게 한국 직장인들한테는 완전 익숙한 풍경이에요.

쫀득치즈스틱 3개입. 찹쌀 반죽에 치즈가 들어가 있어서 씹으면 늘어나요. 커피랑 같이 먹기 좋은데, 3개가 금방 없어져요.

치즈듬뿍 어니언이에요. 달달한 빵이 안 당기는 날에 손이 가는 타입.
이름 몰라도 일단 집어 드는 빵들


왼쪽은 찹쌀빵이에요. 안에 아무것도 안 들어 있는데 이게 또 묘하게 자꾸 손이 가요. 쫀득한 식감 그 자체가 목적인 빵이에요. 이거 쓰면서 생각났는데, 오늘 이 찹쌀빵을 2개나 더 샀어요. 맨날 사게 돼요 이거.
오른쪽은 찰떡이 속에 들어간 빵인데, 포장에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으면 더 맛있다고 적혀 있었어요. 파리바게뜨에는 이렇게 찹쌀이나 찰떡을 넣은 빵이 여러 종류 있는데, 데워 먹으면 떡 부분이 더 쫀득해져서 맛이 확 달라져요. 한국 빵집에는 이름을 굳이 확인 안 해도 일단 집어 들게 되는 빵들이 이렇게 꽤 있어요.

왼쪽은 추억의 생도나스예요. 한국에서 오래전부터 있어온 튀김 도넛인데, 겉에 슈가파우더가 뿌려져 있고 속에는 백앙금이 들어 있어요. 백앙금은 흰 강낭콩으로 만든 소인데, 팥앙금보다 훨씬 담백하고 포슬포슬해요. 한 개만 먹어도 꽤 묵직해요.
오른쪽 초코칩스콘은 솔직히 호불호 있을 것 같아요. 버터 향이 진하고 초코칩이 많이 박혀 있긴 한데, 좀 퍼석해요. 커피랑 같이 먹으면 괜찮은데 빵 단독으로는 크게 안 와닿았어요.
990원짜리 한입 브레드


990원짜리 미니 사이즈 빵들이에요. 갈릭 꼬구마는 바삭한 페스츄리에 마늘 풍미랑 고구마 앙금이 들어간 건데, 짭짤하면서 달달한 조합이 묘하게 맞아요. 단짠 쏘시지는 미니 소시지빵인데 맛은 큰 거랑 똑같아요. 요즘 한국 빵집 물가 생각하면 990원은 꽤 저렴한 축이에요.
한국 케이크, 요즘 이렇게 달라졌어요

여기서부터 케이크 코너예요.
한국 케이크 디자인이 요즘 진짜 많이 달라졌어요. 예전에 한국 생일 케이크 하면 흰 크림에 딸기 올리고 "생일 축하합니다" 레터링 박힌 그게 전부였는데, 이제 그런 케이크는 파리바게뜨에서도 거의 안 보여요.
지금 보이는 건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콜라보한 더피&서씨 복케이크예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 아이돌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인데, 한국에서 꽤 인기가 있어요. 이 케이크는 흑임자 크림에 유자 생크림이 레이어로 들어간 조합이에요. 흑임자는 검은 참깨를 뜻하고, 유자는 한국에서 겨울에 많이 먹는 향긋한 감귤류 과일이에요. 전통 재료를 넷플릭스 캐릭터 케이크에 넣었다는 것 자체가 요즘 한국 디저트 시장 방향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클래식 고구마케이크. 이건 제가 좀 길게 얘기하고 싶은 케이크예요.
노란 고구마 크럼블이 윗면에 빽빽하게 덮여 있어서 멀리서 봐도 바로 알아볼 수 있어요. 파리바게뜨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데, 진열대에 BEST 표시가 괜히 붙어 있는 게 아니에요. 고구마 무스에 생크림 레이어가 들어간 구조라 달면서도 느끼하지 않아요.
고구마가 케이크에 들어간다는 게 낯설 수 있는데, 한국에서 고구마는 디저트 재료로 아주 흔하게 쓰여요. 고구마 라테, 고구마 빵, 고구마 아이스크림까지 전부 있어요. 와이프는 고구마 케이크라고 했더니 처음엔 좀 의아한 표정이었는데, 한 입 먹더니 "이거 또 사자"고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파리바게뜨에서 산 케이크 중에 와이프 반응이 제일 좋았던 게 이거예요.

티라미수 케이크예요. 에스프레소 시트에 마스카르포네 크림치즈가 켜켜이 쌓인 구조. 이탈리아 디저트가 한국 동네 빵집 진열대에 이렇게 자연스럽게 놓여 있는 게 이제는 전혀 이상하지 않더라고요.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가 케이크로

두쫀팝케이크.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가 케이크로 나온 거예요.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건 원래 중동에서 시작된 디저트인데, 피스타치오 페이스트와 카다이프라는 얇은 면 같은 재료를 초콜릿과 조합한 거예요. 한국에서 이게 엄청나게 유행하면서 파리바게뜨도 케이크 버전으로 출시했어요. 진한 초코 시트 위에 피스타치오, 바삭한 카다이프, 마시멜로까지 올라가 있고 겉은 초콜릿 코팅이에요. 트렌드 케이크라 언제까지 팔릴지는 모르겠지만, 2026년 봄 기준으로 한국 디저트 흐름을 보여주는 케이크인 건 맞아요.

베리밤 레드 케이크. 딸기가 위에 가득 올라가 있어서 보자마자 눈이 가요. 솔직히 맛을 평가하기 전에 이미 비주얼한테 지는 타입이에요.

춘식이와 파티파티 케이크예요.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메신저앱인 카카오톡의 캐릭터 브랜드 카카오프렌즈, 그 중에서도 인기 캐릭터인 춘식이 장식이 케이크 위에 올라가 있어요. 초코 글라사주에 컬러 스프링클이 뿌려져 있고, 생일 케이크로 많이 찾는 타입이에요. 캐릭터 콜라보 케이크가 동네 빵집 진열대에 이렇게 당연하게 놓여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 빵집 문화의 독특한 면이에요.

블라썸 러브 케이크. 전체가 다크 초콜릿 글라사주로 코팅돼 있고 빨간 하트 장식이 곳곳에 붙어 있어요. 케이크 코너를 쭉 둘러봤는데,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세련됐어요.
빵집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한국 직장인들

냉장 코너로 넘어왔어요. 프레시 샌드위치, 벨트 샌드위치 이렇게 라인이 나뉘어져 있는데, 야채랑 햄, 치즈가 편의점 샌드위치보다 훨씬 두툼하게 들어가 있어요. 한국에서 점심을 빵집에서 해결하는 직장인들이 꽤 많아요. 저도 가끔 그러고요.

프레시 샐러드. 닭가슴살에 방울토마토, 올리브, 아몬드 슬라이스, 옥수수까지 들어 있어요. 빵집에서 샐러드라니 좀 낯설 수 있는데, 한국에서 파리바게뜨는 이미 가벼운 한 끼를 해결하는 공간이에요.

미니버거. 패스트푸드 버거 생각하고 사면 좀 다를 수 있어요. 패티가 얇아서 한 끼보다는 브런치 느낌이에요.

한입만 에그마요롤. 동그란 번에 에그마요가 들어간 아주 단순한 빵인데, 와이프가 제일 좋아하는 게 이거예요. "간단한 게 제일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아침에 커피 한 잔이랑 먹기 딱 좋은 크기예요.
식빵도 이렇게 다양해요

기본 식빵. 파리바게뜨에서 제일 클래식한 그 식빵이에요. 딱히 설명할 게 없는데, 매일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파란라벨이라는 파리바게뜨 프리미엄 식빵 라인이에요. 식이섬유 흑보리 식빵은 보리가 들어가서 색이 진하고 고소하고, 홀그레인 오트 식빵은 겉에 귀리가 잔뜩 붙어 있어서 씹을수록 구수해요. 건강을 신경 쓰는 분들한테 맞는 라인이에요. 매장에 원래 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오늘은 이 정도만 찍었어요.
빵집 맞아? 음료부터 간편식, 아이스크림까지

음료 냉장고예요. 주스, 두유, 요거트, 어린이용 음료까지 다양하게 있어요. 두유는 콩으로 만든 한국에서 아주 흔한 식물성 음료인데, 한국에서는 빵이랑 두유를 세트로 먹는 게 오래된 조합이에요. 아래 칸에는 소용량 우유들이 색깔별로 줄지어 있더라고요.

이 코너는 처음 오는 사람들이 좀 놀랄 수 있어요. 파리바게뜨에서 간편식도 팔거든요. 파스타, 짬뽕, 피자, 귀바로우 같은 것들이 냉동 상태로 있어요. 짬뽕은 매운 해물 국수이고, 귀바로우는 중국식 탕수육 스타일 요리예요. 빵집에서 이런 걸 판다는 게 좀 뜬금없긴 한데, 한국에서 파리바게뜨는 동네 식료품 가게 역할도 해요. 빵만 사러 들어갔다가 저녁 메뉴까지 해결하고 나오는 경우가 진짜 있어요. 저도 몇 번 그랬고요.

아이스크림 코너도 있어요. 우유 모나카, 팥 아이스캔디, 바나나맛 아이스캔디, 젤라또 콘까지. 빵, 케이크, 샌드위치, 샐러드, 음료, 간편식, 아이스크림을 다 파는 곳을 "빵집"이라고 부르는 게 맞는 건지 가끔 헷갈려요.
카페 아다지오, 매장 안의 카페

매장 안쪽에 카페 아다지오 공간이 붙어 있어요. 카페 아다지오는 파리바게뜨가 운영하는 카페 브랜드인데, 일부 매장에 이렇게 좌석이 있는 카페가 같이 있어요. 예전에는 빵 사서 바로 나가는 테이크아웃 위주였는데, 요즘은 빵이랑 커피 시켜놓고 자리 잡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오늘 메뉴판을 미처 못 찍었는데, 아메리카노부터 라테 종류까지 기본적인 커피는 다 있어요.
오늘 산 것들


오늘 산 건 홀그레인 오트 식빵, 초코소라빵, 그리고 아까 말한 찹쌀빵 2개예요.
초코소라빵은 매장에 딱 1개 남은 걸 집어왔어요. 소라빵은 빵 반죽을 소라 모양으로 돌돌 말아서 구운 한국 빵집의 클래식한 빵인데, 이 초코 버전은 안에 초코크림이 들어가 있어요. 오트 식빵은 내일 아침용이고, 찹쌀빵은 뭐 맨날 사는 거니까. 소라빵은... 집에 도착하기 전에 봉투가 열렸어요. 제가 연 게 아니라 와이프가 먼저 손을 댔어요. 맨날 "또 가?" 하던 사람이요.
이것저것 다 합쳐서 총 만 원 좀 넘게 나왔어요. 한국 원화로 만 원이면 대략 7~8달러 정도인데, 파리바게뜨에서 이 금액이면 손이 꽤 바빠질 수 있는 돈이에요.
한국에 오면 굳이 찾아갈 필요 없어요
파리바게뜨는 한국에서 그냥 공기 같은 존재예요.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설명할 생각을 안 하게 되는 곳인데, 이번에 카메라 들고 매장을 쭉 돌아보니까 볼 게 정말 많더라고요. 사진도 생각보다 훨씬 많이 찍었고요. 와이프도 빵부터 케이크, 간편식까지 전부 구경하면서 "생각보다 종류가 엄청 많네" 하더라고요.
한국 여행 중에 파리바게뜨는 굳이 찾아갈 필요 없어요. 길 걷다 보면 어차피 하나는 나와요. 그냥 들어가서 눈에 띄는 거 하나 집어 드는 걸로 충분해요. 개인적으로 추천하자면, 처음 가는 분한테는 찹쌀도너츠, 소시지빵, 고구마케이크 이 세 가지를 꼭 먹어보라고 하고 싶어요. 한국 빵집이 어떤 곳인지 한 번에 감이 올 거예요.
단, 오전에 가세요. 오후에 가면 인기 있는 건 이미 다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 오후에 가서 고로케 종류가 하나밖에 없었던 게 그 증거예요.